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무실에 구입한 집기 박스를 삼일째 치우지 않아 맘먹고 박스 정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워치가 여러 번 윙윙거렸다. 심드렁하니 흘끗 보고하던 일을 계속하려는데...'앗?' 기다리던 브런치 로고가 보였다.
'아니겠지... 설마.... 그래도...?'
ㅎㅎㅎㅎ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브런치 작가 되기를 유튜브를 비롯해서 참 여러 곳에서 찾아봤었는데, 그냥 듣는 시늉만 하고 혼자 글 써서 승인 신청 넣기를 두세 번. 오랜만에 접속한 브런치 홈에서 이진선 작가님의 "사수가 없어도 괜찮습니다."를 보고 검색 검색하다 보니 '한 달 어스'를가 있었다. 정말 브런치 작가 챌린지를 신청한 게 신의 한 수랄까.
지금 판매 관련해서 꽤 고가의 강의를 듣고 있는 상황이라 그쪽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한 달 어스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글을 쓰면 쓸수록 자꾸 어릴 적 추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났다. 사무실에서 보낼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금쪽같은 시간을 (?.. 전업주부님에 비하면 날라리지만.. 아이와 가족을 챙기긴 하니까..^^;) 글을 찾아 읽고, 쓰는 데에 다 보내기를 11일 차. 솔직히 읽고 쓰고 찾아보는 행위 자체는 너무 좋았지만 이러면 안 되는데, 내가 미쳤나.. 했다.
판매 관련 라이브 강의 때도 집중을 하지 못하고 브런치에 먼저 합격한 선배들의 후기를 찾아 나름 모니터를 뚫어버릴 것 같은 눈빛으로 보면서 옆에 두고 내 글을 다시 읽었다. 뭐가 다른 거지? 고민하다 보니 7시부터 11시까지 진행하던 강의는 이미 끝나 있었고, 나는 브런치를 위해 내 글을 읽고 쓰고 수정하는데 정신이 팔려 새벽 3시가 넘어 노트북 자판에 손을 올린 채로 잠들어 있기도 했다. 마치 학창 시절 새벽까지 책을 보다가 한두 시간밖에 못 자고 학교에 가던 그 시절 그 느낌. 피곤했지만 좋았다.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았다고 해서 무엇이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바쁘게 쫓기듯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견디고 견뎌봤더니 저 멀리 해가 뜨고 점같이 섬 하나가 보이는 느낌이랄까?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제 그쪽으로 가기만 하면 될 것 같은 기분이다.
내 이야기를 토대로 글을 써 내려가다 보니까 일상도 정신도 안정이 되고 방황하던 목표도 조금 더 선명해졌다. 나이 들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늦었다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조급해하지 말고 나만의 페이스로 올해가 가기 전까지 계속 찾아보고 도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