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브런치인가요?
- 다른 채널이 아닌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앞으로 한 달 동안 어떤 글을 쓰고 싶은가요?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며 서로 공감의 한마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브런치에 그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모여있다.
어릴 때 어머니의 영향으로 책을 많이 읽기도 했지만 아이를 키우는 와중에도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책을 항상 가까이하고 있다.
내가 꿈꾸는 먼 훗날의 삶의 장면 중 하나는 아이가 대학생이 되고 아주 조금 한가하고 조용한 집에서 일어나 비오는 오전 투숙 툭툭 빗소리를 들으며 따스한 차를 한잔 타서 내가 좋아하는 초록이 가득한 테라스 창가옆 흔들의자 위에 신간 서너 권을 쌓아놓고 뭐부터 읽어볼까 고민하는 모습이다.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또 플랫폼으로 다양한 형태로 글을 즐기는 요즘, 블로그에서도 글을 쓰고 공감을 받을 수 있지만 책을 좋아하고 다양한 자신의 삶을 표현하고 다른 삶을 존중해주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서 글을 쓰고 싶고 나의 이야길 풀어가고 싶다.
이미 몇 편, 내 생각들을 써놓은 브런치 글에 귀 기울여 주고 댓글과 구독을 해주신 분들이 꽤 있는데 연령, 경력의 다양함과 그분들의 이야기, 생각을 접하며 아 내가 꿈꾸던 곳이 이곳이구나,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고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삶들이 많고 앞으로 점점 더 많이 만나갈 수 있음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내가 쓰고 싶은 글
1.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게된 사람들의 삶, 건조한 내 삶에 비 한 방울이 되어줄 다양한 콘텐츠를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매거진.
2. 자기계발에 도움이 된, 또는 하고 있는 책, 강의, 챌린지 등의 기록
3. 어릴때부터 20년 차 직장인까지 내 인생 1막, 자서전적 에세이
4. 퇴사후 새로움에 도전하고 있는 나의 일기
5. 담임 선생님께 '선비'같다는 말을 듣는 1학년 아들과 함께 커가는 이야기 ( 내 20대 로망이었던 다카페 일기 느낌? ㅎㅎ)
브런치 작가가 된게 신기해서 , 첫 글이 생각보다 조회수가 많이 나와서 글을 쓰다 보니 9개를 연달아 발행했는데 사실 회사생활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두서없이 쓰고 있다는 것에 갑자기 현타가 와서 잠시 쉬고 있었다.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려고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았던 것이 아닌데 말이다.
한 달 전쯤 텀블벅에서 30대 정도의 작가님의 자서전 펀딩 신청을 하고 최근에 책을 받았다. 책 제목에 '1억'이라는 것이 끌려서 펀딩 신청을 했는데 받아보니 책의 크기, 한 장에 담긴 글의 양등 모든 것이 초보가 작업한 느낌이 물씬했다. 그리고 펼친 책에는 본인의 힘들었던 인생 스토리가 담겨 있었다. 어디 뉴스나 영화에 나올만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육아하랴 내 일하랴 책이란 걸 읽으면 하루 이틀 손에 놨다가 다시 읽기가 루틴이 돼버렸는데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다 읽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궁금해하던 1억이라는 스토리는 내 예상보다 불분명했는데도 이 글을 읽게 된 게 다행이라는 생각과 그 작가님이 건강하게 즐거운 삶을 찾아서 감사하다는 생각 등등 여러 가지 감정들이 막 섞였다. 후원 후기에 그에 대한 느낀 점과 함께 마지막에 '잘 자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좋은 영향 받고 갑니다.'라고 남겼다.
아직은 막연하지만 앞으로 한달동안 조금 어설퍼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